티엔 정은 언제나 '완벽'을 추구하는 사내였다. 또한 그것은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는 명제  이기도 했다. 그가 완벽이라는 단어에 얼마나 집착하는지는 그 자신도 다른 이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에게 있어 과거에 있었던 실패의 경험은 너무나 쓰라렸고 동시에 용납할 수 없는 과거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느꼈던 치욕만큼 그는 자신의 제자 이하랑에게 이해할 수 없는 집착을 하고 있었다. 조선에서 온 소년은 흑단 같은 머릿결에 분칠한 것 마냥 진주처럼 뽀얗고 갓 몽우리를 자아낸 꽃 마냥 은은하고 발갛게 익은 볼, 이제 막 청년의 모습으로 그 꽃을 피어낼 그런 아이였다. 게다가 소년의 그 능력이란 끝없이 잠재되어있는 금광과도 같아 티엔을 더욱 자극시켰다. 아직은 덜 다듬어진 원석 같은 아이지만 이 아이를 잘 만져낸다면 감히 자신과도 비견할 정도의 능력자가 될 것이 분명했다. 소년은 힘을 탐했고 저는 그것을 이루어낼 능력이 있었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티엔은 소년을 키워내기 위해 알고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몸에 좋다는 것을 먹이는 것부터 시작해서 끊임없는 수련, 그리고 철저한 생활 관리까지. 

그렇게 까지 애써 관리해오던 소년이 저와 같이 조선에서 온 한 소녀에게 흥미를 가진다는 것을 눈치 챈 그날 얼마나 심장이 덜컹거렸던가. 내노라 하는 강인한 선인들이 계집 하나에 홀려 모든 것을 망치는 일을 보아왔던 티엔에게 있어 그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욕정이나 과거에 대한 그리움 따위는 결국 자신을 나약하게 만드는 쓸모없는 것들에 불과했다. 그는 자신이 애써 다듬고 있는 제자가 겨우 계집하나에 홀려 자신의 모든 것을 망쳐놓는 것을 손 놓고 볼 수 없었다. 절대로. 티엔에겐 원대한 목표가 있었다. 이 소년을 반드시 강인한 능력자로 길러 내 인정받아내겠다. 그것이 과거의 실패를 덮어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고 자신을 증명해 낼 방법이기도 했다. 분노를 동반한 흥분에 심장이 쿵쾅거렸다. 그는 반드시 완벽해져야만 했다. 그것이 자신의 존재 이유였고 자신의 사명이었기에. 자신을 완벽에 이르게 할 ‘도구’인 소년 또한 저를 위해 완벽해 져야했다. 그렇기에 소년은 자신의 품에서 피어나야 했다. 그것이 어떤 것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하암. 이 늦은 밤에 수련이라니 무슨 일이오?”

“타인의 면전에서 하품을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기억해 두도록.”

“보자마자 잔소리라니 사부답구만. 그래서 무슨 이런 날밤에 무슨 수련을 하겠다는 것이오?”


티엔은 그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선 일정한 박자로 성큼 하랑의 앞으로 다가왔다. 졸지에 티엔을 올려다보게 된 하랑은 언젠간 제가 내려다 보고 말겠다 작게 투덜거렸다.


“강해지고 싶나?”

“당연한 것을 왜 묻소? 그걸 위해 이런 정신없는 곳까지 따라와서 힘들기만 한 수련을 해왔는걸.”


소년은 투덜대며 죄 없는 침대를 툭툭 차기 시작했다. 티엔은 소년의 버릇없는 행동과 고요함을 앗아가는 소음이 마음에 들지 않아 미간을 찌뿌렸지만 이내 평소의 무표정으로 소년을 대하였다. 그것은 마치 광대가 제 표정을 순식간에 감추어내는 듯 해 쉽게 눈치 채지 못할 정도였다. 티엔은 한걸음 더 소년의 앞으로 다가가 거의 서로의 몸을 포개는 듯 한 모양새를 자아냈다. 그에 당황한 소년이 한걸음 뒤로 물러서자 그의 큰 손이 소년의 얇은 어깨를 부러뜨릴 듯 강하게 쥐어왔다. 소년이 미약하게 고통어린 신음을 내뱉었지만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적어도 앞으로 그가 하려는 행동과는 별 관계가 없었기에.


“네 나이가 차 개화할 때가 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음욕이 들 수도 있지. 허나 계집은 안 된다.”

“그건 또 무슨 말이오?”


하랑은 진심으로 알 수 없다는 듯이 되물었다. 티엔은 더욱 강하게 소년의 팔을 쥐어왔다. 필이 멍이 들 것이 뻔해 하랑은 몰래 혀를 찼다. 그가 이런 식으로 기행을 하는 것은 전혀 없는 일은 아니었기에 그는 익숙한 듯 티엔을 다독이려 했다. 하지만 하랑의 입이 열리던 찰라 갑작스럽게 소년의 입안으로 물컹한 살덩이가 들어와 그의 입안을 헤집어놓기 시작했다. 놀란 눈을 크게 떠 네 앞에 마주하고 있는 사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변함없이 표정 없는 재수 없는 상판때기라고 하랑은 생각했다. 뜨겁고 축축한 것은 그가 정신을 미처 차리기도 전에 그의 혀를 감아오고 빨아들이기도 하며 점막을 자극시켰다. 숨이 막혀왔다. 눈가엔 미처 흘러내리지 못해 촉촉하게 젖어들어 눈물이 맺혀있었다. 이내 잡아먹을 듯 탐하던 것이 떨어져 나가고 얇은 실 같은 은사가 둘 사이를 잠시 이어냈다. 하랑은 트인 숨을 가쁘게 내쉬며 발개진 눈으로 씩씩거리며 티엔을 쏘아보았다. 티엔은 소년의 자극적인 모습을 보니 마치 러를 유혹하는 듯 느껴져 제 아랫도리가 발씬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어느 계집보다도 색정적이고 유혹적인 것이 처음으로 제 것을 마구 쑤셔 넣고 미친 듯이 박아내고 자신의 것을 뿌려 넣어 내 것이다 표해내고 싶은 욕구가 치밀어 올랐다. 


“과거 서양에선 성인의 정을 소년에게 뿌려 넣으면 그 자의 지식과 강인함을 물려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는군.”

“하! 그런 미친 소리가 어딨소? 그래서 지금 이딴 더러운 짓거리를 내게 했다 이 말이오?”


저를 노려보는 소년의 발직함이 평소 같으면 제게 분노를 안겨주었겠지만 이상하게도 그저 귀엽게만 보였다. 아니 귀여워 보인다기 보단 오히려 색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제 것을 넣고 귀엽게 앙앙거리는 것이 보고 싶었다. 티엔은 소년의 팔을 끌어 그의 성격답게 깔끔하게 정리된 침대위로 던져 눕혔다. 일어나려 버둥거리는 소년을 힘으로 찍어 누른 그는 소년의 머리칼을 묶고 있던 붉은 머리끈을 풀어내 무어라 조선어로 욕을 지껄여대는 소년의 입에 덧대었다.


“이제야 조용해졌군. 이것도 수련의 일종이라지만 별로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꼴은 아닐 텐데 안 그런가?”


조곤조곤 듣기 좋은 저음이 하랑의 귓가에서 속삭였지만 지독히도 음습하고 더러운 욕망이 섞여있는 듯 해 온몸에 소름이 오르는 것 같았다. 이내 얌전해진 소년을 보며 만족스런 미소를 내짓던 티엔은 그의 큰 손과 강인한 힘으로 소년의 얇은 손목을 한손으로 단숨에 제압하고선 소년의 바지춤을 내렸다. 어느새 소년의 손목엔 소년의 움직임을 방해할 하지만 나름의 배려인지 부드러운 비단이 소년의 손목을 구속했다. 시끈거리는 눈으로 티엔을 노려보는 소년이었지만 그 행동은 오히려 티엔의 욕을 자극시킬 뿐이었다. 마침내 소년의 것이 드러나고 아직 채 완전히 여물지 못한 소년답게 뽀얗고 사내의 것보다 자그마한 것은 티엔이 한입에 삼켜 희롱해 내기 충분했다. 한 본도 맛보지 못한 낮선 쾌감에 소년은 들뜬 신음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마치 달디 단 당과라도 먹듯이 입안에서 소년의 것을 핥고 빨아내며 자극해오던 티엔의 입안에서 마침내 하랑의 희뿌연 욕망을 토정해냈고 티엔은 그것을 제 손에 뱉어냈다. 


“이제 내 것을 네가 머금을 차래로군. 잘 받아내도록. 내 힘도 지식도.”


하랑의 허벅지를 만져오는 사내의 손길은 부드러웠으나 그의 손은 순탄치 만은 않았던 인생을 알려주듯 거칠었다. 하랑의 백탁을 소년의 비문에 문지르며 손가락을 넣어 조심스래 만져오는 손길에 하랑은 작게 허리를 들썩이며 가쁜 신음을 내뱉었다. 얼핏 보기에도 일반적인 사내의 것보다 큰 위용을 뽐내는 티엔의 것을 본 하랑의 얼굴에는 두려운 감정이 스쳐갔다. 그것을 잡아낸 티엔은 마치 애인과의 잠자리라도 하듯 다정하게 소년을 위로해냈다. 티엔의 것이 조금씩 하랑의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한 번도 그런 용도로는 쓰이지 못한 곳에 밀려들어와 몸이 쪼개지는 듯한 고통과 함께 제 안을 가득 채우는 이물감에 하랑은 숨이 턱 막히는 듯 했다.


“쉬 괜찮다. 자 이제 다 들어가지 않았느냐.”


티엔은 헐떡이는 하랑의 풀어헤쳐진 머리칼을 곱게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그것이 다정하게 느껴져 오히려 제 신세가 억울하게 느껴져 서러움 섞인 눈물을 흘리는 하랑의 눈물을 티엔은 귀한 것을 쓰다듬어오듯 소심스런 손길로 눈물을 훔쳐 주었다. 하랑이 진정되는 모양새를 보이자 티엔은 조금씩 허리를 놀려 자신의 남근을 하랑의 안에서 부비기 시작했다. 소년의 안은 축축하고 뜨거웠으며 말캉이는 감촉이 그를 더욱 흥분시켰다. 거칠게 쑤셔 엉망으로 찢어발길 듯 헤집고 싶은 잔인한 욕망을 애써 눌러 내리며 천천히 그리고 다정하게 하랑의 안을 탐하였다. 추잡질 하는 질척이는 소리와 함께 묘하게 들뜬 간헐적인 신음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우고. 사내의 몸이 익숙치 않은 소년은 여전히 쾌감보다 고통어린 신음을 내뱉었지만 처음보다 안정된 숨소리에 티엔은 한결 안심이 되었다. 하랑의 목덜미에 머리를 파묻고 체온을 느끼며 허리를 흔들어대던 티엔은 한껏 숨을 들이켜 소년만이 가지고 있던 특유의 달콤한 체취를 한껏 들이겼다. 티엔의 숨결이 하랑의 목덜미를 간질이자 티엔의 남근을 물고 있던 하랑의 안이 순간 티엔의 것을 꽉 조여 왔다. 끙끙거리는 쾌락과 고통이 뒤섞인 뜨거운 신음과 발갛게 먹음직스런 사과마냥 잘 익은 얼굴. 소년의 색스런 모양새는 사내의 진득한 음심을 한껏 자극시켜왔다. 안달내듯 저를 자극해 오는 것에 답하듯 티엔은 자신의 것을 천천히 부비벼 소년의 안을 탐험하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순간 소년의 허리가 활이 휘어지듯 잘게 떨며 튕겼고 소년의 것에선 희뿌연 정액이 떨어질듯 몽글몽글 맺혀있었다.


‘찾았구나’


충만한 정복감이 티엔을 가득 채우고 처음 맛보는 쾌락에 붉은 끈 사이로 침을 흘리며 발가락을 오무려내는 소년을 달래듯 잘록한 허리를 쓰다듬으며 소년의 예민한 쾌락의 점을 찌르고 비벼대며 소년의 환의어린 신음을 귓가에 맴돌게 했다. 소년의 다리가 사내의 단단한 허리를 안아오고 한껏 허리를 들썩이는 두 사내. 비릿하게 맴도는 밤꽃향과 땀내어린 향, 타 오를듯 뜨거운 열기가 둘 사이를 가득 채우고 미친 듯이 소년의 안에서 제 것을 흔들어 대던 티엔은 마침내 잘게 떨며 마침내 소년의 안에 왈칵 제 정수를 토정해냈다. 제 안으로 억지로 밀고 들어와 축축하고 끈적이면서도 미지근한 그것이 퍼지는 것을 느끼며 하랑은 간신히 붙잡고 있던 정신의 끈을 놓아버렸고 온통 검은 시야만이 그를 맞이하였다. 하랑은 자신의 스승이자 같은 사내인 티엔 정의 아래에서 허덕이고 결국엔 그의 씨를 받아내고 만 것이었다. 사랑에 기반을 둔 행복한 관계가 아닌 그저 욕망을 분출해 내기 위한 동시에 ‘수련’이라는 명목 하에 이루어진 목적어린 관계. 게다가 계집애마냥 사내에게 허리를 흔들며 쾌락을 내지른 자신. 그 비참함과 서러움에 하랑은 그저 눈앞이 암전되는 것을 느끼며 비애서린 눈물을 흘려내 침대를 적셔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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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메이)선자씨 리퀘.  (0) 2015.04.18
by 냥초코 2015. 10. 7. 15:50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벚꽃이 흩날린다.

이미 시간은 흘러 너와 기약 없는 이별을 하게 되었다.

만약 이 광경을 다시 한 번 너와 함께 본다면 정말 행복하지 않을까.

너를 알게 된 그날 이후로 사소한 일 하나 하나에 너를 생각하게 된다.

결 좋은 갈색 머리에 상냥하고 활기찬 너.

친구가 많지 않았던 내게 거리낌 없이 다가와 다정하게 말을 걸어준 너.

하지만 나와 달리 매력적인 너의 주위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

나의 감정을 자각하고서도 섣불리 드러내지도 못하고 그저 그녀와 함께 지내는 그 시간에 감사하던 나날.

어째서 내 감정을 솔직하게 전하지 못한 걸까.

다른 이들과 웃으며 말하는 너를 볼 때 마다 하다못해 남들이 널 대하듯 다정한 말 한마디라도 던지지 못한 어리석은 스스로를 탓한다.

그저 방안에서 홀로 앉아 너를 생각하며 네게 하고 싶었던 말들을 곱씹어 본다.

너와 웃으며 대화하는 나를, 네게 사랑한다 고백하는 나를 상상해 본다.

그렇게 머릿속을 너로 가득 채워 하룻밤을 지새운다.

다음날이 되어도 나는 변함없이 사랑스러운 너를 바라보고 생각하고 다가가지 못한 스스로를 탓한다.

단지 네가 내게 다가와 다시 한 번 다정히 말을 걸어 줄 그때를 기다리며 조용히 너만을 바라본다.

어느덧 너를 바라보는 나를 눈치 채고 웃으며 다가오는 너를 바라보며 여전히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단지 나를 향한 너의 관심에 행복해 한다.

5년 후에도 10년 후에도 너와 함께 있다는 보증은 없지만 적어도 너와 함께 하는 지금 만큼은 너에게 조금 기댈 수 있게 허락해 줘.

어느덧 우리는 졸업을 하고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되었다.

오늘처럼 아름답게 흩날리던 벚꽃 아래 그보다 더 아름답던 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작게 사랑한다 전해지지 않을 고백을 한 것을 너는 알고 있을 까.

이렇게 너를 마주 보고 마음을 전할 용기조차 없는 겁쟁이인 나를 너는 가끔이나마 나를 생각해 줄까?

만약 네가 정말 잠시라도 생각해 주었다고 한다면 굉장히 기쁠 것 같아.

비록 전하지 못한 마음이지만 기약조차 없는 만남이지만 여전히 내 가슴에 그녀를 향한 마음은 존재하고 있기에 나는 오늘도 너를 생각하고 그리워한다.

너에게 전해지지 않을 고백을 한 이별의 그날처럼 너무나 아름답게 벚꽃이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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