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친구란게 있었던 기억이 미약하게나마 남아있다.

뭐 그걸 친구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코마치도 기억하고 있을것 같다.

그 녀석 내 동생답게 기억력 하나는 좋으니깐.

그 친구였던 녀석은 내 기억엔 꽤 부잣집 아이였던걸로 기억한다.

언제나처럼 멀찍이서 놀고 있는 무리들을 부럽게 바라보고 있던 내게 말을 걸었던 소년.

금발머리라 처음엔 외국인인줄 알고 많이 놀랐었지.

그 소년은 다른 녀석들과는 달랐다.

새로 나온 로봇 이라던가 자동차 장난감 이라던가 부잣집 소년인지 언제나 들고오고 잘생기기 까지 해서 여자애들에게도 꽤 인기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째서인지 저를 쫒아오는 애들보다 내게 더 관심을 가졌던 이상한 녀석이었다.


"그리고 분명 어린애 답지않게 내게 격렬하게 고백도 하고 말이지."


그 소년이 평소답지않게 무거운 표정으로 내게 말을걸던 날이 있었다.

난 으래 그랬듯 나와 잘 지내다가도 주위의 말을 듣고 더이상 함께하지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려한다고 생각했다.

졸렬한 녀석들

무리 짓고 그 무리에서 배척하는 녀석들.

아직 어린애들이라고 하지만 어리기 때문에 더 악독하고 잔인하게 외톨이를 배척한다.

눈앞의 소년이 꽤 마음에 들었던 것이 사실이라 가슴 안구석이 아릿하긴 했지만 그저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했다.


"왜그래?"

"히키가야... 미안해!"

"아니뭐... 네가 처음인것도 아니고 괜찮아."

"그게..무슨말이야? 내가 처음이 아니라고?"

"야 무섭게 왜이래. 그녀석들이 나랑 놀면 괴롭힐거라고 그런거 아니야? 뭐 됬어. 난 원래 혼자였으니깐."

"아냐!"

"깜짝이야! 왜 소리를 지르고 난리야!"

"히키가야 아니 하치만. 나랑 결혼해줘!"

"...뭐?"

"나 내일 외국으로 간대. 저 멀리 가버려서 너랑 헤어져야하지만 그전에 너한테 꼭 전하고 싶었어."

"저기 나 남자거든?"

"사랑에 성별이 뭐가 중요해. 하치만 내가 널 원하는데."

"아니아니 그거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하치만 이거."


소년은 제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문구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을 법한 그렇지만 예쁜 나비가 자리 잡은 싸구려반지 하나를 꺼냈다.


"약속반지야. 이거 너 줄게. 기다려줘 내가 돌아올 때 까지. 우리가 다시만 날 그날까지."


소년은 하치만의 작은 손에 반지를 쥐어주더니 부드럽게 양 손을 잡았다.

그리고 갑작스런 부드러운 입맞춤.

아직 어린 소년의 젖내 나는 입술이었지만 타인의 다정한 온기에 차마 소년을 밀쳐내지 못했다.


"하치만 기다려줘. 나 멋진남자가 되서 돌아올게. 하지만을 괴롭히는 녀석들도 내가 다 물리쳐줄게. 그러니깐 기다려줘."

"...그래."

"정말이지?"

"알았으니깐."


히키가야는 토마토처럼 붉게 잘 익은 얼굴을 푹 숙이며 소년을 슬쩍 밀어냈다.


"그거 꼭 가지고 있어야해. 잃어버리지말고. 나 너의 곁으로 돌아올테니깐."


히키가야는 추억속의 소년이 쥐어주었던 싸구려반지를 만지작거렸다.

미련일까

헛된 드라마속의 여주인공이라도 된냥 그 소년이 정말로 날 찾으러올거라고 생각이라도 하는 건지 어리석게도 낡은 반지를 보관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자조했다.


"어 힛키! 그거뭐 야?"

"아 유이가하마인가. 뭐 별거 아니니깐 신경 꺼라."

"에~ 어디보자! 오! 이거 꽤 예쁘게 생겼네! 코마치꺼?"

"아니. 것보다 남의물건 함부러 손대지마."

"너무해~ 아 그러고보니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뭐 흔한 싸구려 반지니깐."

"음... 아! 이거 그러고보니 하야마가 가지고 있는 거 본 것 같아!"

"....뭐?"

"그러니깐 무슨 약속반지라던데... 그 말할 때 하야마 표정이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는 것 같아서 유미코 울쌍이었다고? 힛키? 저기 힛키! 정신 차려!"


아무래도 러브코미디의 신은 나를 버린 게 틀림없다.


"에~ 어디보자! 오! 이거 꽤 예쁘게생겼네! 코마치꺼?"

"아니. 것보다 남의물건 함부러 손대지마."

"너무해~ 아 그러고보니 이거 어디서 많이 본것같은데..."

"뭐 흔한 싸구려 반지니깐."

"음... 아! 이거 그러고보니 하야마가 가지고 있는거 본거같아!"

"....뭐?"

"그러니깐 무슨 약속반지라던데... 그 말할때 하야마 표정이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는것 같아서 유미코 울쌍이었다고? 힛키 저기 힛키! 정신차려!"

by 냥초코 2015. 9. 12. 23:26

화창한 하늘, 흩날리는 아름다운 벚꽃, 산책중인 귀여운 강아지와 소녀.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내 모든 관심을 가져간 존재는


"하치만! 우리 모이면 어디 가는 거야?"


누가 뭐라고 해도 분명 내 오른쪽 팔에 매달려 나를 올려다보는 이 귀여운 생명체 토츠카라고 단언한다.


친구라고 부를만한 관계의 사람조차 전혀 없던 나에게 생에 처음 생긴 애인 토츠카는 역시 오늘도 너무나도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세상에 이렇게 귀여운 천사가 내 애인이라니 토츠카는 하늘에서 친구도 존재감도 없는 나를 불쌍히 여겨 내려준 천사가 분명해. 암 그럼.


"하치만 무슨 생각하고 있는 거야?"


"응 토츠카가 천사라는 생각."


"토츠카가 아니라 사이카!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잖아. 설마 하치만 나를 이름으로 부르기 싫은 거야?"


볼을 부풀리며 나를 바라보는 토츠카는 화가 난 듯 보였지만 천사라 화난 모습까지도 너무 귀엽다.


"미안미안. 사이카는 하고 싶은 거라도 있어?"


"응~ 나는 하치만이랑 가는 곳이면 어디라도 괜찮을 것 같아!."


나랑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는 사람이 존재하다니. 천사냐! 진심 천사냐! 


"응 나도 토츠..아니 사이카랑 가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괜찮을 것 같아."


"저기 우리 왔는데 사이카, 힛키."


"저 남자가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대단한 일이니 유이가하마.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지 못하는 것쯤은 우리가 이해해 줘야지."


"어이."


"사이카 야하롱~"


"유이도 야하롱. 잘 지냈어?"


"얼마 전에 사브레가 새끼를 낳아서 조금 바빴어. 괜찮으면 다음에 보러 오지 않을래?"


"정말? 가도 되는 거야? 하치만! 우리 유이네 집에 구경 가면 안 될까?"


그렇게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면 위험하다고 토츠카.


"사브레가 벌써 새끼를 낳았다니 세월이 정말 빠르네.“


“꽤 늙은이 같은 소리를 하네.”


“아니 이 정도는 당연한 거라고. 분명 3년도 더 전에 처음 만났으니깐. 그럼 사브레한테 줄 선물이라도 사가는 게 좋겠네."


"선물이라니 역시 하치만은 똑똑하네!"


"이래보여도 학과 차석이라고."


"어머 너 같은 남자가 차석이라니 설마 그 학과에는 전부 너같이 한심한 애들만 있는 거야?"


"이봐 고등학생 일 때도 문과만큼은 우수한 나였다고. 너에 비하면 한참 못한 대학이라도 사립대학 중에서 꽤 이름 있는 대학이라고."


이 여자는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는지 여전히 날카롭게 찔러대는군.


"유키농! 힛키! 오랜만에 만난 건데 싸우지 말고 유키농도 괜찮으면 집에 오지 않을래?"


"미안 유이가하마. 나 오늘은 일이 좀..."


저 완벽해 보이는 여자도 여전히 개는 무서워하는 건가. 역시 신은 공평하단 말이야.


"엣... 바쁜 거야? 어쩔 수 없지. 그럼 다음에 꼭 놀러와 유키농!"


"그래. 그래서 어디로 갈지는 정했어?"


"응! 괜찮으면 우리 새로 생긴 디저트 카페는 어때?"


"우리 끼리 얘기해 봤는데 굉장히 평가가 좋다고 해서 한번 가보려고 했거든. 두사람은 어때?"


살짝 옆으로 숙인 고개라니 나를 정말 죽일 생각인거니 토츠카!


천사가 가고 싶어 하는 곳인데 그게 어디라도 당연히 따라가야지. 아 방금건 하치만적으로 포인트 높았어.


"유키농은 어때? 그 카페에 케이크도 맛있고 귀여운 고양이도 한 마리 있다고 하던데."


"그 정도라면 뭐 괜찮은 것 같네. 자 그럼 어서 가자."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도 여전한 모양이군. 저런 모습을 보면 평범한 여자애 같아서 귀엽긴 하지만. 아 그래도 토츠카가 더 귀엽다. 토츠카가 세상에서 제일 귀여워.


"하치만 고개는 왜 끄덕이고 있는 거야? 벌써 유이랑 유키노시타는 가고 있어. 자, 우리도 어서 가자!"


팔짱을 끼고 내게 달라붙은 토츠카의 행동에 몸이 굳어 버렸다.


세상에 토츠카가 내 팔에 팔짱을 끼다니 이건 천사의 축복인가! 그건가 내게 사랑을 베풀어 주는 건가! 이 팔은 씻지 않고 고이 보존해 놓아야지.


"하치만? 갑자기 왜 그래?"


"아니야. 자, 어서 가자."


"응!"


새로 생긴 디저트 카페는 평이 좋은 모양인지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몇 없는 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나는 자리를 잡아 두고 셋은 주문을 하러 가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당연하게도 그 결정과정에 내 의견따위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지만.


뭐 그래도 저렇게 사람이 우글거리는 곳에서 기다리는건 딱 질색이다.


나 같은 외톨이한테 저렇게 사람 많은 곳은 고문이지. 암 그럼.


딱히 할 일도 없어 주위를 둘러보니 여자, 여자, 그리고 커플... 아니 바퀴벌레 한 쌍인가.


하지만 저런 바퀴벌레 리얼충 따위 더 이상 부럽지 않다. 그럼, 나에겐 세상에서 아니 우주에서 가장 착하고 예쁘고 귀여운 토츠카가 있는걸.


그래도 토츠카가 저 여자처럼 나한테 애교를 부린다면... 아 방금은 좀 위험했어. 살짝 코피가 나올 뻔 했다고.


나의 천사 토츠카를 한없이 바라보고 있는데 곰팡이같이 생긴 남자가 토츠카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보였다.


뭐지 저 남자 처음 보는 놈인데 감히 토츠카한테 작업을 걸어? 물론 토츠카는 귀엽고 착하고 진심 천사라 너무나 매력적이라지만 보라고 불편해 하는 게 눈에 보이잖아 곰팡이남!!


"너 혹시 히키카야?"


질투에 불타고 있는 날 부르는 건 누구냐! 나 지금 바쁘다고! 정말 눈치가 없구만!


짜증스럽게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새 내 옆에 서 있는 그러니깐...


"어... 그러니깐 카와..."


"카와사키라고. 너 혹시 일부러 그러는 거냐?"


"설마 카와사키. 난 원래부터 남의 이름 따위 외우지 않는 남자라고."


"그런 것 치곤 유이가하마나 다른 애들 이름은 잘 알고 있는 것 같던데. 어찌되었던, 네가 이런 곳엔 무슨 일이지?"


"아아... 굳이 표현하자면 동창회? 그런 느낌인가. 유키노시타네가 고른 곳이야 여기."


"하긴 네가 자진해서 올만한 곳은 아닌 것 같군. 아니 시트콤인 너라면 여동생 부탁으로 올 가능성 정도는 있는 건가."


"어이 브라콤인 너한테만은 듣고 싶지 않은 말이다."


"브라콤이라니!"


"엇! 카와사키 야하롱~"


"아 유이가하마인가. 그리고 유키노시타, 토츠카였던가."


"오랜만이네 카와사키씨."


"오랜만이야 카와사키 야하롱!"


"셋 다 굉장히 오랜만이네."


"괜찮다면 카와사키 합석하지 않을래? 앗, 유키농이랑 사이카는 어때?"


"어이 내 의견은 무시 하는 거냐?"


"난 상관없어."


"나도! 하치만이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도 듣고 싶고!"


"나라고 많이 아는 건 아니지만 알려줄 수 있는 선에서는 얘기해주지."


본인도 딱히 과 생활을 잘 하고 있는 것도 아니면서 내가 고등학교 시절과 마찬가지로 학과생활에 영 비협조적이라니 의외로 차석이라니 이것저거 얘기를 해대기 시작했다.


이 여자 원래 이렇게까지 말을 잘하는 타입이었던가. 나이가 들더니 성격이 변하기라도 한건가.


아니 브라콤이라던가 평소 모습이라던가 생각해보면 분명 그거다.


외톨이인 나를 놀리는게 재밌어서 참여한다던가 그런거다 분명.


젠장.


"그러고 보니 한번 좋다고 은근히 어필하는 여자애가 있었지. 애인도 없는 것 같은데 그 애한테 눈길 한번 제대로 안주더라고." 


"설마 하치만 얘기 안 해준 거야?"


"응?"


"나랑 하지만 사귀고 있어 카와사키."


"뭐?!"


카와사키는 상당히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지만 이내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돌아왔다.


착하고 귀여워서 인기 만점인 토츠카에게 남자 애인인 나라는 존재가 득이 될 리는 없어서 유이가하마와 유키노시타, 코마치 이외에는 아무도 우리의 교제사실을 알려 두지 않은 상태였다.


사실 토츠카와 사귀게 된 것도 내가 무의식중에 고백한 것을 토츠카가 착해서 받아준 것뿐이었으니 딱히 떠벌리고 다닐 입장은 아니었고..


"딱히 묻지도 않았는데 얘기하긴 그래서. 딱히 얘기할 필요도 없고.."


토츠카가 언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나를 떠날지도 모르는데 괜히 나 같은거랑 사귄다는 거 말해 봐야 민폐고...


"하긴 굳이 누가 물어본 것도 아닌데 얘기하긴 당신 같은 남자한텐 힘들지도 모르겠네. 지금까지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이라고는 해본 적도 없는 남자이니."


"너 정말..."


"카와사키는 어때? 힛키랑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라고 놀림 받는 건 아니지?"


"너희 정말 날 뭐라고 생각 하는 거냐. 내가 무슨 놀림이나 왕따의 원인 같은 거냐."


"다행이도 그런 일은 없었어. 이 남자 꽤 존재감 없으니깐. 있는지도 모르는 애들도 꽤 많을껄."


"힛키 정말 여전하구나..."


“역시 히키가야균 대단하네.”


“어이. 너희들 정말...”


결국 나의 대학생활에 대한 이야기와 나에 대한 앞담으로 오늘의 만남은 끝이 났다.


나를 제외한 모두가 웃으며 인사하고 각자 집으로 향했는데 분명 그랬었는데...


"저기 토츠카 무슨 일 있는 거야?"


토츠카는 나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나의 손목을 잡아채고는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향하였다.


"잠깐.. 토츠카 잠시만...!"


강하게 나를 끌고 가는 토츠카의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상당히 화가 난 것 같아 보이는 건 내 착각일까.


게다가 본인보다 더 큰 나를 이렇게 끌고 가다니 겉보기엔 토츠카가 더 약해 보이는 몸이지만 역시 고등학교 때 부터 지금도 계속 테니스를 하고 있는 토츠카와 힘은 늘 학교와 집만 반복하는 나랑은 비교가 안 되는 걸까.


귀엽고 착하고 예쁘기까지 한데 강하기까지 하다니 토츠카 완전 멋져! 역시 왕자님!


아니 지금은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닌가.


정신없이 그에게 이끌려 집에 도착한 후 그가 멈춘 곳은 안방이었다.


나의 양 팔을 잡고 침대 위로 넘어뜨린 토츠카의 표정은 상당히 화가 난 것 같았다.


토츠카의 화가 난 모습은 평소에 보지 못했던 만큼 상당히 무서웠다.


"하치만. 왜 또 성으로 부르는 거야? 응?"


"아니 잠시만 토ㅊ"


"사이카"


"응 사이카. 진정해."


천사님께서 그렇게 화난 얼굴로 바라보시면 저같은 인간은 어쩔 줄 모른답니다. 이대로 울어버릴지도 모른답니다. 천사님마저 절 이렇게 거칠게 대하시면 저 정말 상처받는답니다.


코마치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내가 평생 함께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내게 다정했던 토츠카가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 모습은 상당히 낯설었다.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이렇게 까지 화내지 않던 그를 결국 화나게 해버린 걸까. 이렇게 까지 화를 내는걸 보니 역시 나한테 질려버렸으려나.


지금까지 나와 사귀어준 것만 해도 감지덕지라지만 조금 아니 많이 슬플지도.


"솔직히 얘기해줘 하지만."


"응"


"나랑 사귀는 건 나에게 고백 했던 건 역시 장난 이었던 거지? 응? 그래서, 카와사키랑 몰래 사귀고 있던 거야? 아니면 그 여자를 좋아하고 있던 거였어?"


"그게 무슨...!"


"그래. 그렇겠지. 솔직히 하치만이 장난삼아 고백 한 거란 걸 알면서도 내가 욕심이 나서 냉큼 받아들여버렸어. 착하고 능력도 좋으니깐 어떻게 되었던 나와 사귀게 된다면 먼저 날 버리지 못할 거란 건 알고 있었으니깐. 당장은 날 좋아하지 않더라도 날 좋아하게 만들겠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뭐야? 그 여자 좋아 하는 거야? 왜 나랑 사귀는 걸 말하지 않은 거야? 응?"


"잠시만 그건 오해야!"


"그래도 하치만, 난 포기 안 해. 하지만의 애인은 나인걸. 먼저 고백한건 하지만이니깐 그렇지?"


위험해. 토츠카의 눈을 보니 확실히 지금의 토츠카는 온전한 상태가 아닌 것 같은데 이러다가 나 정말 위험한 거 아닌가. 천사님 이러지 마세요.


갑작스런 토츠카의 고백에 머릿속이 혼란스럽긴 하지만 지금은 토츠카의 오해부터 풀어줘야지 안 그러면 정말 잡아먹힐지도...?


“사이카.”


“응 하치만.”


"사이카 내가 좋아 하는 건 너야. 카와사키가 아니라."


"거짓말. 그럼 왜 나랑 사귄다는 걸 비밀로 한 거야."


"그때, 네가 내 고백을 받아들인 게 날 좋아해서 그런 게 아니라 넌 착하니깐 내가 불쌍해서 그때 그 고백을 받아들인 건 줄 알았던 거야. 설마 착하고 귀엽고 인기 많은 사이카가 진심으로 날 좋아한다고는 생각 못했어. 만약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놓아주어야 하니깐 네게 짐이 되기 싫어서 흉이 되기 싫어서 말하지 않았던 것뿐이야. 미안 사이카."


"정말이야?"


"넌 인기도 많잖아. 아까 카페에서도 헌팅 당하고 난 공부도 외모도 다 어중간하니깐 나랑 사귀는 건 장난이나 동정이나 뭐 그런 거라고 생각 했던 거고. 사이카 같은 사람을 내가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


"정말정말정말?"


"그래. 코마치를 걸고 난 진심을 말한 거야."


"나도 하지만이 제일 좋아. 난 하치만이 생각하는 것처럼 착하지만은 않아.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의 고백을 받아들일 정도도 아니고 하치만의 고백이 장난이라고 생각했으면서도 하치만을 잡아두고 싶어서 냉큼 고백을 받아들였던걸."


"그래도 사이카는 코마치 만큼 아니 코마치보다 더 착해. 정말이야. 적어도 나한테 사이카는 수호천사인걸."


"엣. 수호천사?"


"응. 천사."


"히힛. 그래. 그럼 내가 하치만의 수호천사가 돼줄게! 대신 하치만 평~생 나랑 같이 있어야해! 난 하치만의 수호천사이니깐. 


"나야 그래주면 고맙지."


아 토츠카의 웃는 얼굴 치유된다.


"하치만 정~말 좋아해!!"


응 나도 좋아해 토츠카.


그런데... 음.... 토츠카 왜 나를 놓아주지는 않니. 뭔가 조금씩 벗겨져 나가는 건 내 착각인걸까. 점점 허전해 져 가는 건 내 기분 탓 인거지? 응? 


저기요. 토츠카씨? 사이카씨? 손이 어디로 가시는건가요.


설마... 나 정말 잡아먹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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